후진타오 “民心 챙기며…” 春節때 낙후농촌 탐방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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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가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맞아 또다시 소외 지역을 찾았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설에 산시(陝西) 성 옌안(延安)의 낙후된 농촌을 찾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산둥(山東) 성 유정(油井)을 방문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31일 보도했다.

제4세대 지도부의 기층(基層) 행보는 2002년 11월 권력을 승계한 뒤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매년 설이면 농촌 마을이나 소수민족 지역을 찾아 민생을 챙기면서 그해의 시정 방침을 밝혀 왔다. 그런 면에서 두 지도자는 올해 농촌 살리기와 에너지 확보를 새 국정 화두로 던졌다.

후 주석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옌안의 농촌을 찾아 설 행사에 참석하고 양로원을 찾아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에 참전한 원로 병사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많은 농민이 더 풍요롭게 되도록 새로운 농촌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그는 25일 당 정치국 제28차 단체학습에서 “농민의 생활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 인민이 함께 잘살 수 없으며 국가도 안정적으로 다스릴 수 없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 마오쩌둥(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 류사오치(劉少奇) 주더(朱德) 등 혁명 원로들이 머물렀던 옌안의 옛집들을 찾아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열심히 싸웠던 ‘옌안 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그의 옌안 혁명성지 순례는 마오의 평등 이념을 부각시킴으로써 개혁 개방으로 심화된 계층 간 위화감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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