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총선 개표 돌입… 주권국가 첫걸음

  • 입력 2005년 12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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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 헌법 시행에 따라 처음으로 실시된 이라크 총선 투표가 6000여 선거구에서 끝남에 따라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18개 주별로 개표가 일단락되는 16일경 개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집계는 2, 3주 후에 확정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선관위는 투표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이라크 정부는 전국 6291개 투표소와 투표행렬에 대한 저항세력의 테러를 막기 위해 투표소 입구에 3중 검문소를 설치하고 유권자들의 몸을 수색하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새 헌법 시행 이후 첫 총선일인 이날 투표가 시작된 직후 이라크 정부 청사가 위치한 수도 바그다드 그린 존에 박격포탄이 떨어지고 북부 도시 모술에서는 투표소 인근 도로에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졌다.

하지만 1월 제헌의회 총선 당시 투표 거부로 5% 안팎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 수니파 3개 주를 포함해 대체로 전국에서 무난하게 투개표가 이뤄졌다.

한편 이날 이라크 총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가 시작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SCM)는 이날 “이라크 새 정부와 의논할 첫 번째 사안 중 하나는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군에 질서유지 권한을 이전하는 것”이라며 “이는 내년에 급진전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미군은 새해까지 3만 명을 철수시킬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 이후엔 미군 주둔 규모를 10만 명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더드도 6개월 안에 영국군의 철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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