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딥스로트’는 아미티지?

  • 입력 2005년 11월 22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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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국장에게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이었던 발레리 플레임 씨의 신분을 누설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누구일까.

30여 년 만에 ‘딥 스로트(극비 제보자)’로 밝혀진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의 제보로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우드워드 부국장은 현재까지 플레임 씨의 신분을 가장 먼저 안 언론인이다.

그는 2003년 6월 ‘고위 행정부 관리’에게서 플레임 씨가 대량살상무기를 담당하는 CIA 분석관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리크게이트 특별검사에게 고위 관리와의 대화 내용을 증언했지만 취재원과의 약속을 이유로 그의 신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언론의 관행상 ‘고위 행정부 관리’로 표현되는 취재원은 100명이 훨씬 넘는다. 백악관의 경우 부통령부터 보좌관, 부보좌관, 특별보좌관까지 약 80명이 해당되고 여기에 행정부 장관, 부장관, 차관도 고위 행정부 관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언론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10여 명에게 직간접적으로 우드워드 부국장의 취재원이었는지를 확인했지만 모두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뉴스위크 최신호(28일자)는 리처드 아미티지(사진) 전 국무부 부장관이 문제의 고위 관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 측이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모호한 입장을 밝혔고 아미티지 전 부장관이 우드워드 부국장의 취재원 중 한 명이자 친구라는 것이 이유.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문제의 ‘고위 관리’를 기소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그의 신분이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2의 딥 스로트’에 대한 언론의 추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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