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부대, 유엔 직원-청사 경비 맡을듯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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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돼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 중인 자이툰 부대가 다음 달 아르빌에 개소될 예정인 유엔이라크원조기구(UNAMI) 요원들의 경호와 청사 경비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아르빌에 건립될 UNAMI 직원들과 청사 경호·경비 임무를 몽골군에 맡길 방침이었지만 몽골군이 내년 3월 이후에나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밝혀 자이툰 부대가 임무를 맡아 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자이툰 부대에 몽골군 훈련을 비롯한 각종 지원도 함께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달 중순경 국회에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을 제출하면서 유엔 기구 경호·경비 임무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선 자이툰 부대가 UNAMI의 경호·경비 임무를 맡게 될 경우 현지 저항세력의 테러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계 병력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자이툰 부대의 전체 병력 규모는 줄이되 경계 병력과 장비를 보강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엔은 5월 미국을 통해 자이툰 부대가 UNAMI에 대한 경계를 맡아 달라고 요청해왔으나 한국 측이 난색을 표해 몽골군이 경호·경비 임무를 맡기로 했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 현지 유엔기구의 경호·경비 임무를 맡을지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자이툰 부대는 5월 말에 파병 이후 처음 주둔지 인근에서 현지 저항세력으로부터 대전차 로켓포와 곡사포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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