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권 도미노 중남미 몰아친다

  • 입력 2005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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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으로 중남미에 연이어 좌파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이달 온두라스를 시작으로 2006년 브라질을 끝으로 9개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베네수엘라에서도 2006년 대선이 실시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차베스 대통령의 ‘부유한 사회주의 정책’이 중남미 국가 서민들에게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 ‘좌파 정권 도미노 탄생’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12월 대선을 실시하는 볼리비아에서는 좌파 성향의 코코아 재배업자인 에보 모랄레스가 중도 우파 후보자와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6년 6월 대선을 치르는 니카라과에서는 산디니스타 반군 지도자 출신인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16년 만에 재집권을 노린다.

2006년 7월 대선을 치르는 멕시코에서도 좌파 성향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민주혁명당 지도자가 여론 조사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차베스 대통령은 이들처럼 유력한 좌파 성향 후보자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자랑한다. 그는 “오르테가는 나와 절친한 사이고, 내 친구 모랄레스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으로서는 이러한 상황 전개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1기 취임 이후 5년간 남미 5개국에서 좌파 성향 대통령이 선출됐다. 자칫하면 ‘미국의 코앞’에 있는 멕시코를 포함해 중남미가 ‘반미 전선’으로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미의 좌파 정권들이 저마다 다른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한 묶음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다만 대외 관계에서는 미국의 외교 정책 반대에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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