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천하’…맞춤식광고 성공 올 매출 61억달러 전망

  • 입력 2005년 10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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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 검색 포털업계의 선두주자 구글이 광고계까지 평정했다.

구글의 올해 광고 매출은 61억 달러로 미국 언론매체 중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등 미국 상위권 신문들의 올해 광고 매출 예상액(20억∼35억 달러)은 물론이고 NBC 등 4대 TV 방송국의 광고 매출 예상액(40억∼50억 달러)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내년 구글의 광고 매출은 올해보다 50% 정도 늘어난 95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바이아콤, 뉴스코프, 월트디즈니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구글의 광고 매출이 미디어 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이 미국 유수의 방송, 잡지, 신문을 물리치고 미국 최대 광고매체로 자리를 잡은 것은 과학적인 광고방식 덕분. 구글은 ‘관심 있는 사람만 광고를 본다’는 논리에 근거해 광고를 내보낸다.

구글 홈페이지에는 다른 인터넷 검색사이트와는 달리 그 어떤 광고도 등장하지 않는 것이 특징. 그러나 검색 결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구글 검색 결과 오른쪽에는 ‘스폰서 링크’라는 제목하에 검색 결과와 관련된 광고업체 목록이 나열돼 있다. 검색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만이 관련 광고를 찾아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구글의 광고 클릭률이 야후보다 50∼100% 더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폰서링크에 등장하는 광고업체 순서 배열에도 정교한 과학이 숨어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광고료를 많이 낸 순서에 따라 업체를 배열했던 구글은 2003년 광고료와 클릭 빈도를 종합해서 순서를 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지난해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터넷 사용자의 접속 장소와 시간까지 포함시켜 최적의 광고업체 순서를 정한다.

시민단체들은 구글이 이를 위해 방대한 양의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 정보보호단체 프라이버시 포럼의 로렌 와인스타인 설립자는 “수집된 정보가 잘못 관리되거나 정부 기관으로 넘어갈 경우 심각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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