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게이크 체니가 몸통?…NYT “공개전 비서실장에 알려줘”

  • 입력 2005년 10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폭로 사건에 깊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이전에 발표될 수사 결과에서 그의 관련 사실이 확인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체니 부통령 관련 가능성=뉴욕타임스는 25일 체니 부통령이 CIA 비밀요원이었던 발레리 플레임 씨가 언론에 공개되기 약 한 달 전인 2003년 6월 12일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에게 그에 관해 알려줬다고 두 사람의 대화록을 근거로 보도했다. 대화록 내용은 리비 실장이 기자들에게서 처음으로 플레임 씨에 관해 들었다고 한 대배심 증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신문은 리비 실장이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대화록을 입수했을 가능성을 알면서도 허위 진술을 한 것은 체니 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그동안 리비 실장을 인터뷰한 기자들을 조사하면서 체니 부통령이 인터뷰를 승인했는지를 추적했다.

이는 체니 부통령이 리비 실장을 통해 플레임 씨의 신분을 의도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켰는지 알아보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니 부통령의 처벌 가능성=체니 부통령이 리비 실장에게 플레임 씨에 관해 얘기할 때 그가 비밀요원이란 사실을 알았는지, 리비 실장에게 위증을 하도록 했는지가 관건이다.

체니 부통령은 플레임 씨가 CIA에 근무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비밀요원이었는지를 알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비밀 취급 허가를 받은 그가 리비 실장과 비밀 정보에 관해 얘기한 것은 위법이 아니지만 기자들에게 누설하도록 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에게서 조사를 받는 동안 체니 부통령이 리비 실장과의 대화 내용을 어떻게 진술했는지도 처벌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