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등 스포츠 한류 美서 통한다

  • 입력 2005년 10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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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콘텐츠 코리아’ 개막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바이 콘텐츠 코리아’ 개막식에서 롭 서배스천 인데버 에이전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국내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과 한미 양국 기업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합뉴스
‘바이 콘텐츠 코리아’ 개막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바이 콘텐츠 코리아’ 개막식에서 롭 서배스천 인데버 에이전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국내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과 한미 양국 기업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합뉴스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시장 분석, 콘텐츠.’

미국의 유명 연예기획사 ‘인데버 에이전시’의 롭 서배스천(40) 관리이사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조건을 이렇게 집약했다.

KOTRA가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바이 콘텐츠 코리아(Buy Contents Korea)’ 행사에는 미국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업체 임원 11명이 참석해 국내 관련업계와 공동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가운데 서배스천 씨를 비롯해 영화프로덕션 ‘트라이골드 엔터테인먼트’의 주디 김(43) 대표, 게임제작업체 THQ의 시라즈 아크맬(32) 개발이사 등 3명을 만나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 경쟁력 있는 모바일 콘텐츠

패리스 힐튼, 벤 애플렉 등 유명 스타들을 거느린 인데버 에이전시는 2003년 게임사업부를 신설해 할리우드 영화를 콘텐츠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에는 홍콩 배우 저우룬파(周潤發)가 등장하는 비디오게임 ‘스트랭글 홀드’를 상용화한다. 서배스천 씨는 이 프로젝트를 국내 게임업체와 진행하기 위해 방한했다.

“할리우드에 진출한답시고 미국에 비싼 건물부터 산 뒤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중국 업체를 봤습니다. 철저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콘텐츠 배급망을 잘게 세분화하십시오.”

국내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즐기고 삼성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그는 “미셸 위 등 세계적인 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경쟁력 있는 모바일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 할리우드에 한국을 알려라

워너 브러더스에서 일하다 2003년 ‘트라이골드 엔터테인먼트’라는 영화프로덕션을 차린 주디 김 대표는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 캘리포니아 주 연방판사라는 이력도 화려하지만 그의 할아버지는 고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활동한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한국 태권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 계획인 그는 “일단 할리우드에 한국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집으로…’ ‘주유소 습격사건’ 등 한국영화는 미국의 소규모 예술영화관에서 ‘조용히’ 상영됐단다.

그는 영화 제작에 대한 감세정책 등 정부 지원을 통해 현재 뉴멕시코 동유럽 등으로 쏠려있는 할리우드의 관심을 한국으로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서툰 영어가 문제”

‘니모를 찾아서’ ‘토이 스토리’ ‘인크레더블’ 등 블록버스터 비디오게임을 제작해 온 THQ의 아크맬 이사는 “‘인크레더블 2’의 버전 업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할 한국 업체를 찾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비디오게임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면서 ‘영화를 게임으로 만들면 실패한다’는 법칙이 깨졌습니다. 오히려 ‘더 퍼니셔’처럼 흥행에 실패한 영화가 게임의 성공으로 재조명받기도 합니다.”

그는 “한국의 애니메이션 인력은 뛰어난 예술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영어가 서툴고 게임 관련 제작경험이 부족한 게 해외시장 진출의 방해요소”라고 지적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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