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총리 유력시 아베에 돈몰린다

  • 입력 2005년 10월 1일 03시 04분


일본 정계의 우경화를 주도하며 유력한 차기 총리감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자민당 간사장대리에게 정치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30일 발표한 ‘2004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따르면 아베 간사장 대리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2억207만 엔의 정치자금을 거둬들여 이른바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정치인들이 주로 후원회 명목의 파티를 열어 자금을 모으는 반면 아베 간사장 대리는 돈 많은 개인과 각종 이익집단의 자발적인 헌금으로 정치자금을 조달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무상은 전년에 비해 10% 감소한 1억2394만 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은 5404만 엔,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재무상은 3785만 엔을 걷는데 그쳤다.

고이즈미 총리의 모금액은 5165만 엔으로 전년에 비해 7.5% 줄었다. 여야를 통틀어 최고의 모금력을 과시한 정치인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부대표로 재계 및 관계 등의 폭넓은 교분을 바탕으로 5억8000여만 엔을 모았다.

정당별 헌금 수입은 자민당이 31억5006만 엔으로 가장 많았고 제1 야당인 민주당은 6137만 엔에 그쳐 자민당 집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중에선 도요타자동차가 6440만 엔으로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제공했으며 혼다(3100만 엔), 소니(3000만 엔)의 순이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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