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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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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프리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TV로 방영된 ‘오프라 북클럽’을 통해 미 전역에 책 읽기 붐을 일으켰다.
장편소설의 경우 2만 부 정도 팔리면 베스트셀러로 취급되는 현실에서 그가 선정한 책들은 기본적으로 1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하지만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런저런 잡음이 생겨나면서 2002년 작가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당시 좋은 책을 고르기가 너무 힘들다는 윈프리의 불평에 출판계는 분노했다.
1년 뒤 윈프리는 신간이 아닌, 존 스타인벡부터 윌리엄 포크너까지 과거에 나온 책을 추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덕에 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예전만 못했다. 이에 4월 에이미 탠 등 여성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150여 명의 작가들은 2002년 프로그램 중단 이후 소설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예로 들면서 윈프리에게 신작소설을 소개해 달라는 청원서까지 보냈다.
윈프리는 “작가들의 편지에 감동받았다”며 “앞으로 소설뿐 아니라 역사책과 자서전 등 다양한 분야로 추천도서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빈민가에서 태어난 흑인에, 사생아였고 뚱뚱했으며 미혼모였던 윈프리. 자칫 삶 자체를 자포자기할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책 읽기를 통해 자신의 불행을 극복하고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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