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다 듣겠습니다” 휴스 美국무부 차관 이슬람권 순방

  • 입력 2005년 9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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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흑장미’가 중동 방문길에 나섰다.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 겸 비서실 차장과 함께 부시 대통령의 ‘핵심 참모’ 중 1명으로 꼽히는 캐런 휴스(48·사진) 국무부 홍보차관은 25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했다. 다음 목적지는 이슬람의 발상지이며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과거 이슬람제국을 건설한 터키.

2주 전 미국의 대외 이미지 홍보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취임한 휴스 차관이 해외 첫 나들이 지역으로 중동을 택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쟁과 코란 모독 파문으로 반미 여론이 높아진 아랍 이슬람권에서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다.

180cm의 장신에 미모는 물론 TV 여기자 출신으로 입심까지 갖춘 그는 이번 중동 순방이 ‘듣는 여행(listening trip)’이 될 것이라고 이집트 언론에 말했다.

미국에 대한 아랍권의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미국 홍보전략을 짜는 데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겠다는 얘기다.

휴스 차관은 1994년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홍보책임자로 활약했다. 대통령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일하다 2002년 4월 대학 진학을 앞둔 아들을 돌보기 위해 사표를 내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년 뒤 그는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 부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2004년 8월 재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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