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戰시위 궁지몰린 부시의 ‘反轉카드’… 프루엣씨 내세워 적극

  • 입력 2005년 8월 2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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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같은 엄마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엄마도 있다.”

이라크에서 아들을 잃은 ‘피스 맘(Peace Mom)’ 신디 시핸(48) 씨가 24일 시위를 계속하기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휴가지인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으로 향하고 있는 동안 부시 대통령은 남편과 5명의 아들을 이라크 전쟁터로 보낸 태미 프루엣 씨를 등장시켜 적극적인 대응홍보 전략을 펼쳤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이라크에 많은 병력을 파병하고 있는 아이다호 주를 방문해 주 방위군과 가족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프루엣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순간보다 더 고통스러운 경우는 없다”면서 “그러나 프루엣 씨는 그런 고통을 무려 6번이나 감내해야 했다”고 칭송했다.

부시 대통령은 “프루엣 씨는 남편과 아들 1명이 모술에서 복무하다 지난해 귀국했지만 여전히 아들 4명은 아이다호 주 방위군 소속으로 이라크에서 복무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만약 아들 중 한 명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면 그들은 조국을 위해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다 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것”이라며 “미국은 프루엣 씨 같은 가족들에 힘입어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밖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사자 군인 19명의 유가족을 만났다. 이들은 AP 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빠는 미국을 지키러 이라크에 갔다”는 말로 부시 대통령을 두둔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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