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Google해도 너무해”

  • 입력 2005년 8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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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공적(公敵) 1호’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구글로 바뀌었다.

구글은 거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업체를 고사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과거 MS가 독차지해 온 ‘악의 제국(Evil Empire)’이라는 악명을 넘겨받았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인재 영입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는 구글은 경쟁업체보다 25∼50% 높은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첨단 정보기술(IT) 업체들은 구글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래머 연봉이 15만 달러(약 1억5000만 원) 선으로 높아졌다고 비난하고 있다.

구글의 공격적인 신사업 진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구글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4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도 신사업 진출을 위한 것. 24일 인터넷 메신저 서비스를 개시한 구글이 휴대전화 콘텐츠 제공과 온라인 자금 지불 사업에 조만간 손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분야에 이미 진출해 있는 소규모 업체들은 벌써부터 고민에 휩싸여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자금도 대부분 구글 몫이다. 성장성 높은 구글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해 하반기 실리콘밸리에 들어온 벤처자금의 25%를 구글이 차지했다. 인터넷 검색엔진 ‘익사이트’ 설립자 존 크라우스는 “과거 IBM이 ‘부드러운 거인’이고 MS가 ‘무자비한 거인’이었다면 지금은 MS가 ‘부드러운 거인’이 된 반면 구글이 ‘무자비한 거인’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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