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르피가로紙 해외 성공 프랑스인 특집서 이다 도시씨 소개

  • 입력 2005년 8월 3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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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도시 씨 특집 기사가 실린 1일자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이다 도시 씨 특집 기사가 실린 1일자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1일자에 한 면을 할애해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이다 도시(36) 씨의 활동상을 소개했다. 르피가로가 여름 특집으로 연재 중인 ‘해외에서 성공한 프랑스인’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뜬 스타’라는 제목의 기사는 “당신에게는 생소한 인물일지 몰라도 한국에선 지단이나 소피 마르소, 파트리샤 카스보다 유명한 프랑스인”이라는 소개로 시작하고 있다.

르피가로의 알랭 바르뤼 기자는 “그와 함께 서울 거리를 걷다 보면 그가 얼마나 유명한지 곧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다 도시 씨를 알아본 사람들이 사인을 부탁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는 것.

기사는 이다 도시 씨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부터 결혼 이야기, 방송에 데뷔하게 된 사연 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가 한국에 처음 도착한 것은 23세 때인 1992년. 당시 고향 노르망디 지방의 르아브르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하던 그는 부산의 신발 공장에서 현장 학습을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 때문에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이듬해 친정 부모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남자와 결혼해 아예 한국에 눌러앉아 버렸다는 것.

방송에 본격 데뷔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였다. EBS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있던 그에게 KBS에서 출연 요청이 들어온 것. 국제결혼을 한 부부를 출연시켜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토크쇼였다. 그는 “한국말이 서툴러 실수를 연발했고, 몸짓과 표정을 총동원했다”고 소개했다. 그런 몸짓이 폭소를 자아냈고 이후 여기저기서 출연 요청이 쇄도했다는 것.

바르뤼 기자는 이다 도시 씨의 전매특허인 ‘울랄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에서 ‘울랄라’를 외치면 사람들이 이다 도시 씨인 줄 알고 쳐다본다”는 것. 또한 “말이 많은 그 때문에 한국 사람들에게 프랑스인은 수다쟁이로 인식됐다”고 기자는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 뒤 “한국은 제2의 고향이지만 여기에서 늙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노후에는 고향 노르망디로 돌아갈 생각임을 비쳤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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