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디네자드 “여성들 의상 제한 풀수도”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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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 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때 자신의 반대편에 섰던 개혁파 끌어안기에 나선다.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는 여성의 의상 제한에 대해 완화된 태도를 갖고 있으며 대중음악이나 위성방송 시청 문제에 대해서도 진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그의 문화정책 담당 보좌관인 메흐디 칼로르 씨가 27일 이란 위성채널 MITV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칼로르 보좌관은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는 경찰이 남녀 청소년의 의상에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원치 않고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모든 사람에게 일할 수 있는 공간도 열어줘야 한다”며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적극 보장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모든 사람이 위성TV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규제가 많았던) 대중음악 분야, 심지어 록(rock)에 대한 제한도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당선자는 각종 검열과 압력을 중단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위성TV를 보면 벌금을 내거나 장비가 압류되고 가수의 앨범 제작과 콘서트 개최에도 엄격한 심의가 이루어진다. 특히 여성의 가수 활동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는 테헤란 시장 재직 시절 개혁세력이 건립한 문화시설을 폐쇄해 악명이 높았고 이 때문에 대선 당시 개혁파 진영은 “그가 당선되면 국민은 자유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따라 그의 개혁 구상은 예상 밖의 태도 변화이며 따라서 그것이 8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정책으로 현실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AFP통신은 전망했다.

반면 그의 변신은 대선 때 표출된 20, 30대 젊은 유권자와 여성의 진보적 개혁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불가피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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