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코란모독’ 2002년에도 있었다

  • 입력 2005년 5월 20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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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코란 모독 논쟁’이 2라운드에 들어섰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9일 “2002년 초부터 2003년 중반 사이에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 수감자에 대한 학대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군이 코란을 함부로 취급했다는 진술이 여러 건 나와 그때마다 이를 미국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ICRC는 어떠한 모독행위가 있었으며 몇 건의 신고가 접수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ICRC는 또 “2003년 이후 코란 모독에 대한 수감자들의 증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통보 직후 시정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 국방부는 2003년 1월 19일 “코란을 복도나 변기, 싱크대, 발 근처, 더럽고 습기 많은 곳과 같은 불쾌한 곳에 두어서는 안 된다”는 지침서를 하달했다.

이런 ICRC의 주장에 대해 미 국방부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ICRC가 아주 이례적으로만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주장을 전하기 위해 국방부를 방문했으며 수감자들의 진술 내용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의 진술 내용도 부주의로 코란이 복도에 놓여 있었다는 것들로 뉴스위크가 9일 보도한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란을 변기에 흘려보냈다는 뉴스위크 보도 내용에 대한 자체 감사는 거의 끝났으며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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