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가전업체가 한 사람이 두 번 연속 돌릴 수 없도록 만든 첨단 세탁기를 개발해 화제라고 2일 영국의 BBC방송이 전했다.
‘당신 차례(Te Toco)’라고 이름 붙여진 이 세탁기의 원리는 이렇다. 먼저 부부가 함께 각자의 지문을 센서에 등록한다. 그 뒤에는 세탁기를 돌릴 때마다 다른 지문이 인식되어야만 세탁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결국 부부는 번갈아가며 세탁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또 아이들이 실수로 세탁기를 만지다 발생하는 사고도 막을 수 있다. 물론 지문 프로그램을 지워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지만….
발명가 펩 토레스 씨는 “스페인 아버지들에게 선물용으로 제격”이라며 “이제 집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들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몇 주 후 시판 예정인 이 세탁기는 이미 100여 대의 선주문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시작단추를 누를 때만 지문이 인식되기 때문에 세탁이 끝나고 빨래를 너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개발회사 측은 빨래가 끝나 세탁기 문을 열 때도 지문인식이 되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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