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번엔 여객기 대형참사 날뻔

  • 입력 2005년 5월 1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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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과속으로 달리던 열차가 탈선 전복해 107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일본에서 이번에는 공항 관제사의 실수로 대형 여객기 사고가 날 뻔했다.

1일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9시 39분경 하네다(羽田)공항의 임시 폐쇄된 활주로에 여객기가 착륙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항 측은 이날 오후 9시 30분경 ‘A’ 활주로를 폐쇄했다. 오후 11시부터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이 사실을 모른 관제사는 홋카이도(北海道) 오비히로(帶廣)발 JAL 1158편 여객기 기장에게 A 활주로에 착륙하도록 지시했다. 사전에 폐쇄 예정을 알고 있던 여객기 기장이 이상하게 여겨 두 번이나 확인을 요청했지만 관제사가 “지시에 따르라”고 해 하는 수 없이 그대로 착륙했다.

다행히 활주로에는 공사용 차량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여서 충돌 사고는 없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뒤이어 9시 41분경 홋카이도 신치토세(新千歲)발 JAL 1036편 항공기에도 같은 활주로에 착륙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지시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기장은 독자 판단으로 활주로에 진입하기 2km 전, 고도 130m에서 일단 급상승해 착륙을 미뤘고 재착륙 지시를 받고서야 다른 활주로에 착륙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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