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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4월 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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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린(賈慶林)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지난달 31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장빙쿤(江丙坤) 대만 국민당 부주석에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대신해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의 방중을 공식 초청했다.
자 주석은 “롄 주석이 이미 대륙 방문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우리는 그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시기에 대륙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며 초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면 대만 내 어떤 정당의 주석이라도 대륙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그들의 과거 행동과는 상관없이 양안관계 발전과 통일문제를 놓고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개최된 아이치(愛知) 만국박람회에 참석 중인 롄 주석은 “대만 당국이 악화일로의 양안관계를 회복할 능력이 없다면 최대 야당이 2300만 국민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화해의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즉각 호응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롄 주석이 5, 6월경 중국을 방문해 후 주석과 56년 만의 국공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당은 양안 화해 카드로 올해 말 지방선거와 2008년 총통선거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복안이고, 중국은 대만 독립세력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당 간 이해가 일치한다.
회담이 성사되면 북방군벌 타도를 위한 1차 국공합작(1924∼27년)과 시안(西安) 사변 후 항일 연합전선을 편 2차 국공합작(1937∼45년)에 이어 3차 국공합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대만 정부가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합의가 관련법을 위배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집권당인 민진당의 쑤전창(蘇貞昌) 주석이 대륙 방문 의사를 밝혔다고 1일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보도했다.
쑤 주석은 지난달 30일 밤 “당국은 민간단체 간 양안 교류 활동을 존중한다”며 “나도 한 단체의 지도자로서 대륙을 방문해 교류를 촉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국민당 대표단의 방중에 대해 절대 다수의 여론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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