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건회의 연다”…美-EU 합의

  • 입력 2005년 2월 23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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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순방 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23일 독일로 이동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과의 연쇄 회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 이틀간의 바쁜 일정을 치르는 동안 부시 대통령은 줄곧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줬다. 덕분에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다소 회복되긴 했으나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조치 해제 문제가 양측의 새로운 걸림돌로 떠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22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 직후 “이제 이라크 문제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날 회의에서 26개 나토 동맹국이 모두 이라크군 훈련 지원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

동맹국들의 지원 규모는 제각각이다. 프랑스는 장교 한 명을 보내 이라크군 1500명을 교육시키겠다고 약속했으며, 에스토니아는 장교 한 명과 6만5000달러(약 7000만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모두 참가한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규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감사를 표시한 뒤 “궁극적으로는 나토 동맹군이 이라크에서 미군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중국에 무기 수출을 재개하려는 유럽의 움직임에 대해선 재차 강경하게 반대했다.

그는 “무기 수출은 곧 기술 수출로 이어지며 이는 중국과 대만 사이의 균형을 무너뜨리게 된다”며 무기 수출을 재개하면 미국은 또다시 EU와 대립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EU는 이 밖에 이라크 재건 계획을 조정할 국제회의 공동 개최에 합의했으며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 철수 및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의 신속한 조사를 함께 촉구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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