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聖日 피로 얼룩…8차례 자살폭탄테러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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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성일(聖日)인 ‘아슈라(Ashura)’를 맞아 18, 19일 이틀 동안 이라크 곳곳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미군 2명을 포함해 최소 92명이 숨지고 109명이 다쳤다.

특히 아슈라 당일인 19일엔 8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56명 이상이 숨져 이라크 총선(1월 30일)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외신들은 총선 이후 주춤했던 저항세력의 공격이 되살아났으며, 특히 시아파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지역인 카다미야에선 폭탄 조끼를 입은 남자가 버스에 오른 뒤 자폭해 17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다. 앞서 바그다드의 한 사원에서도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이 모여 있는 천막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4명이 죽고 37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남부 30km 지점 라티피야의 이라크군 검문소에선 차량 폭탄테러로 이라크군 9명이 숨졌고, 바그다드 북동쪽 60km에 위치한 바쿠바에서도 차량폭탄이 이라크 군 기지 밖에서 터져 이라크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무와파크 알 루바이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은 폭탄테러의 배후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알 카에다 조직’과 친후세인 성향의 전직 바트당원들을 지목했다.

그는 “이들이 이라크에서 내전을 일으키려 한다”면서 “이번 공격의 목적을 알기 때문에 보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슈라는 예언자 마호메트의 손자 이맘 후세인이 카르발라에서 순교한 날로 시아파의 최대 성일이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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