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선 ‘有權有錢’…갑부 명단에 자치共 대통령등 대거 포함

  • 입력 2005년 2월 10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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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는 권력과 가까워야 부자가 된다?’

러시아 경제 전문지 피난스가 최근 발표한 러시아 갑부 468명의 명단에는 자치공화국 대통령과 주지사 및 상·하원 의원이 대거 포함됐다. 돈과 권력을 동시에 가진 사람들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나 옛 소련 비밀경찰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부자들도 많아 크렘린과의 밀접성이 부를 쌓는 지름길임을 보여줬다.

지난해까지 러시아 최고 부자로 군림했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은 109위로 내려앉았다. 푸틴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탈세 혐의로 1년 넘게 감옥에 갇혀 있는 그는 최근 유코스가 공중분해되면서 거의 빈털터리가 됐다.

반면 크렘린과의 갈등을 피하며 실속을 챙겨 온 로만 아브라모비치 추코트카 주지사가 115억4000만 달러(약 11조9785억 원)의 자산으로 러시아 최고 거부 자리에 올랐다. 시브네프티 정유사 대주주인 그는 영국 명문 축구단 첼시의 구단주이며 주지사로 면책특권까지 갖고 있다.

한때 현대자동차 딜러였던 칼미크 공화국의 키르산 일륨지노프 대통령 등 3명의 자치공화국 대통령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해당 지역에서 제정 러시아 황제 못잖은 절대 권력을 누리고 있다.

이 밖에 러시아 두마(하원)의원 22명과 상원의원 11명도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대부분 여당의원이다. 이들은 면책특권으로 자신의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부류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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