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 석방하겠다”

  • 입력 2005년 2월 4일 0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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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3일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여 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또 요르단 강 서안 예리코 등 5개 도시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에서 8일 열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정상회담에서 4년간의 교전을 종식시키는 휴전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내각은 3일 4시간의 회의 끝에 △8일 정상회담 직후 500명 △3개월 이내에 추가 4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내각은 또 요르단 강 서안 예리코와 예루살렘 북부 라말라, 툴카렘, 칼킬리아, 베들레헴 등 5개 도시에서 군 병력을 철수하고, 보안순찰 활동만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내각은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수배자에 대한 ‘표적살해’ 작전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특히 내각은 이날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수배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레스타인과 합동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또 가자지역의 항구 재건작업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년간 팔레스타인과 전투를 벌이면서 항구를 사실상 폐쇄해 팔레스타인의 교역을 차단해 왔다. 이 항구가 기능을 발휘할 경우 피폐해진 팔레스타인 경제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초청으로 8일 홍해의 휴양지인 샴엘셰이크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부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휴전선언을 하길 희망한다”며 “이 지역에서 모든 폭력이 종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도 2일 “이미 팔레스타인 민병대로부터 무장공격을 중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이제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선언할 차례”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모하메드 다흘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장관은 텔아비브에서 회담을 갖고 이스라엘의 통제권 반환, 군사작전 중단, 수감자 석방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 국정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할 날이 멀지 않았다”며 “미국이 이들의 목표실현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팔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주말 샤론 총리와 아바스 수반을 만나 양측의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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