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 유행성 뇌막염 비상

  • 입력 2005년 2월 1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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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후이(安徽) 성 일대에 지난해 11월 발생한 유행성 뇌막염(뇌와 척추에 박테리아가 침투해 일어나는 호흡기 전염병)이 올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위생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546건의 감염 사례(1월만 258건)가 보고됐으며 이 중 안후이 성 8명을 포함해 16명이 숨졌다. 감염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배였다.

발병 지역은 전국 31개 성 시 자치구 중 푸젠(福建) 성, 하이난(海南) 성,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를 제외한 전역이며 안후이,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장쑤(江蘇), 쓰촨(四川) 성이 가장 감염 건수가 많았다.

고열과 두통, 구토 증세를 보이는 이번 유행성 뇌막염은 중국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C형 쌍구균(雙球菌)’에 의한 것으로 13∼18세의 초중등 학생이 주된 감염층이다.

중국에서는 매년 겨울과 봄에 2200∼2600건의 유행성 뇌막염이 발병하며 90% 이상이 A형 쌍구균에 의한 것이다. C형은 A형보다 전염성이 강하며 사망률도 높아 발병 후 24시간 내에 숨지기도 한다.

위생부 관계자는 “연인원 19억 명이 이동하는 설(춘제·春節)을 앞두고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C형 백신 제조업체가 1곳뿐이어서 백신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위생부는 지난달 31일 긴급 방역령을 통해 15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 우선 실시와 인구밀집지역 방역 강화, 환자 발생 학교와 탁아소에 대한 휴교를 지시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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