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 재평가 줄다리기… 사망 8일째 장례일정 못잡아

  • 입력 2005년 1월 2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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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대한 장례 일정을 둘러싼 유족과 당국의 협의가 그의 사망 8일째가 되도록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24일 “유족들이 자오 전 총서기에 대해 추도사를 통한 재평가뿐만 아니라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묘에서 거행될 영결식 때 조문객의 참석 범위를 제한하지 말아 줄 것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장례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과 대만의 일부 언론이 25일경 장례식이 치러질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공안 당국은 21일부터 차단했던 자오 전 총서기 자택 빈소에 대한 일반인의 조문을 24일 다시 허용했다.

한편 홍콩 성보(成報)는 당국이 영결식 당일 추도사 대신 신화통신을 통해 ‘자오쯔양 동지의 생애’라는 문장을 발표하려 하지만 내용을 두고 유족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홍콩 명보는 완리(萬里) 및 차오스(喬石)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톈지윈(田紀雲) 전 전인대 부위원장 등 원로들이 당 지도부에 자오 전 총서기의 장례식을 생전에 맡았던 직책에 따라 공정하게 치러 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언론들은 영결식에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와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화환만 보내고 불참하며 당 정치국원급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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