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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17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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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연설문 작성자인 마이클 거슨 씨에게 주요 내용을 직접 구술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거슨 씨는 부시 대통령이 연설문을 간결하게 수정하기를 좋아한다면서 저녁에 원고를 읽고 다음날 이런 저런 주문을 한다고 전했다.
거슨 씨는 17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는 국내외 정책에 관한 큰 주제를 설명하고 2월 초 발표할 연두교서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이어 미국이 전쟁 중인 상황에서 집권 2기를 시작하는 네 번째 대통령이다.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거슨 씨의 취임사 초고를 검토하면서 특히 공산주의와의 오랜 투쟁을 역설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1961년 취임사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이 테러와의 전쟁에 충실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테러와의 전쟁이 향후 4년 동안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인 만큼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자유민주주의 확산’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30일 실시되는 이라크 총선이 이라크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언론들은 예상했다.
국내적으로는 사회보장과 세제개혁 및 교육 개선에 관한 내용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북핵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예로 볼 때 연설 시간이 길지 않고 국내외 정책들에 관한 큰 주제를 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 문제는 취임사보다는 연두교서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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