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업체-이익단체들 부시취임식 거액 기부

  • 입력 2005년 1월 16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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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을 앞두고 거액의 취임식 기금 납부자 가운데 군납업체와 이익단체 등도 포함돼 ‘호화 취임식’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취임식에 즈음해 열리는 모든 무도회에 입장이 가능한 25만 달러짜리 ‘1급 패키지 티켓’ 구매자에는 포드자동차, AT&T, 파이저, 뱅크오브아메리카, 홈디포, 페덱스 등의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셰브론텍사코, 엑손모빌, 오리엔탈페트롤늄 등 행정부의 환경 규제와 의회의 에너지법안의 영향권에 있는 에너지 기업들도 앞 다투어 이 티켓을 구입했다.

뉴욕의 백만장자 넬슨 펠츠, 워싱턴 지역 기업인 ACS 스테이트 앤드 로컬 솔루션스를 포함해 워싱턴 텔레비전 센터, 알라젬 캐피털 그룹, 벌링턴 노던 앤드 산타페, 페덱스, 팀켄, 와코비아 등 금융 및 제약업체들도 최고액인 25만 달러를 냈다.

보잉, 록히드마틴, 노드롭 등 군납업체들은 부시 대통령이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저녁식사를 포함해 모든 취임식 관련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10만 달러짜리 ‘2급 패키지 티켓’을 구입했다. 특허 및 소프트웨어 면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정부 정책에 큰 이해가 걸려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도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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