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또 '신년사 격돌'

  • 입력 2005년 1월 2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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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이 각각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통해 또다시 격돌함으로써 올해도 양안 긴장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난해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대만 국민들이 일치단결해 대만 독립을 반대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후 주석은 이날 "중국은 평화통일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제도)의 통일 방침에 따라 양안 교류와 발전을 촉진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의 기초 위에서 양안간 조속한 대화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누구던, 어떤 방식으로던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할하려는 기도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만 동포를 포함한 전체 중화 남녀노소 모두 단결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반대하고 그들의 활동을 저지해 빠른 시일내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군은 최근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에 동해함대 상하이(上海)사령관인 쉬지원(許紀文·54) 해군소장을 임명했으며, 작전부장인 장친성(章沁生) 육군소장은 총참모장조리(보좌관)으로 승진해 쉬 소장이 작전부를 관장하게 됐다고 홈콩 봉황TV가 2일 보도했다.

TV는 "육해공 3군 무력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총참모부 작전부에 해군이 책임자로 임명된 것은 중국군 사상 처음"이라며 "이는 해군 강화로 대만 독립을 무력 분쇄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대만=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중국은 중화민국(대만)의 국가 주권과 안전, 존엄을 지키려는 대만 인민의 굳은 의지를 절대 경시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천 총통은 이어 "중국은 대만을 무력침공하기 위해 반(反)국가분열법이라는 독선적인 '법리의 기초'를 만들어 냈다"면서 "이는 대만해협의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기도일 뿐아니라 지역의 안정과 세계 평화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대만은 양안 평화와발전을 위한 위원회 설치 등 중국과의 대화체제 구축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인 국민당 소속의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은 이날 "천수이볜 정부는 양안 경색 국면을 결코 타개할 수 없다"면서 입법원 대표단의 중국 방문을 허가해줄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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