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숭이 복제 시도…섀튼교수 황우석교수 지원받아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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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섀튼 교수
제럴드 섀튼 교수
복제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팀의 지원을 받아 원숭이 배아복제에 성공한 미국 피츠버그대의 제럴드 섀튼 교수(55)가 이르면 내년 봄 원숭이 개체 복제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섀튼 교수 연구 팀은 이 실험이 완전 실패하거나 수백 차례의 시도 끝에 한번 성공할 정도라면 인간 복제를 안전하게 시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방법으로 원숭이 복제가 가능해지면 인간 복제도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

황 교수는 인간복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복제 연구를 허용해도 된다는 주장을 펴왔기 때문에 이번 실험의 성공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섀튼 교수 연구 팀은 이미 복제한 원숭이 배아들을 내년 2월이나 3월 대리모 원숭이들의 자궁에 착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제 배아가 자궁 착상에 성공해 정상적으로 출산하면 사상 최초로 복제 원숭이가 탄생한다.

섀튼 교수가 원숭이 복제 연구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황 교수 팀의 도움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섀튼 교수는 원숭이 난자에서 핵을 흡입하는 방법 대신 황 교수 팀에 속한 박을순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난자에 구멍을 내 부드럽게 짜내는 방법으로 원숭이 배아 복제에 성공했다.

황 교수는 인간 배아복제 성공을 공식 발표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자신의 연구실을 방문한 섀튼 교수에게 이 사실을 귀띔했으며 연구 과정을 담은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 전문지에 게재하는 과정에서 섀튼 교수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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