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다국적기업 문화 정착…낮잠자는 습관 사라져

  • 입력 2004년 12월 21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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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바람이 스페인에 ‘수면부족’ 현상을 몰고 왔다.

20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스페인에 다국적 기업이 들어서면서 스페인 특유의 생활 습관인 ‘시에스타(낮잠)’가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에서는 기업과 상점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문을 닫는 것이 관행. 이 시간에 사람들은 낮잠을 즐기고 대신 밤늦게까지 활동한다.

하지만 최근 다국적 기업 문화가 스페인에 정착하면서 직장인들은 오후에도 자리를 비울 수 없게 됐다는 것.

그러나 늦은 밤까지 친구들을 만나 즐기는 습관은 요지부동.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사람들의 수면 시간은 유럽 평균에 비해 1시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스페인 사람들이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커졌다며 스페인 정부에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했다.

스페인 의사들은 2시간이나 낮잠을 자는 것은 지나칠지 몰라도 오후에 잠시 눈을 붙이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충고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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