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네번째로 더웠다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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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861년 이래 4번째로 더운 기온을 보였다.

특히 올 10월의 기온은 월별로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산하의 세계기상기구(WMO)는 15일 제네바 본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구온난화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구가 점점 더워짐에 따라 최근 10년간 무려 아홉 해가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더운 해에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WMO는 지구 기온 상승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며 허리케인,가뭄 등 기상 재해 또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WMO에 따르면 올해 지표면 평균 기온은 1961~90년 연간 평균치인 섭씨 14도보다 0.44도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계적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총 피해액은 95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자연 재해로 인해 보험업체가 지불해야 할 금액도 사상 최대규모인 350억 달러에 이른다.

올해는 어느해보다 기상이변이 많았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이스라엘, 유럽 일부를 휩쓴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도 사하라 사막 남쪽에 쏟아진 이상 폭우와 높은 기온으로 급속히 번식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필리핀과 아이티에서는 홍수로 수천 명이 사망했고, 미국에서는 수차례 몰아닥친 허리케인으로 수백억의 피해가 났다. 반대로 아프리카, 인도, 호주 등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다.

태풍이 여러 차례 휩쓸고 간 일본 열도는 이달 들어 이상 난동과 돌풍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국도 이상 난동이 수주일째 지속되고 있다.

올 겨울 들어 서울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은 단 3일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단 한 차례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기상청은 다음 달에도 이상 고온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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