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지구촌 각계 말말말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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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도 세계는 할 말이 많았다.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과 연예인, 각계 인사들이 던진 '톡 톡 튀는' 한 마디는 2004년의 숨 가쁜 현실을 반영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한류' 열풍을 빗대 "용사마(배용준)를 본받아 '준사마'로 불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우스개를 던졌고, 딕 체니 부통령은 "사려 깊어서 이긴 전쟁은 없다"며 이라크 전에 대해 뼈있는 말을 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인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서로 만나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게 되면 전 세계에서 수 백 만 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담당 국장 오미 시게루 박사, 1월27일 태국에서 조류독감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며 조류 독감 파문이 번지는데 대해)

"이번 총선 결과는 테러범들에게 잘못되고 위험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사설, 3월17일, 마드리드 폭탄 테러의 여파로 이라크 철수를 주장해온 사회노동당이 승리를 거둔데 대해)

"진정한 영구적 평화는 도덕적이며 합법적인 행위로만 이루어지며 무력 과시로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교황청 성명, 3월22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 아메드 야신을 표적 살해한 것을 비난하며)

"나는 매일 우려 속에 잠에서 깬다"(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4월8일, 워싱턴에서 열린 9·11 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9·11테러 이후 미국의 테러 대비가 강해졌으나 테러 공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인정한 뒤)

"유럽은 오래됐지만 유럽연합(EU)은 젊다"(EU 순회의장국인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 5월1일, 동구 등 10개국을 EU의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계기로 유럽이 정치, 경제, 군사적 결속을 다질 수 있게 됐다며)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선전은 공개적으로 공격받는 것이다"(하워드 수버 미국 UCLA 영화학과 교수, 6월30일, '화씨 9/11'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영화들이 흥행 면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것에 대한 논평에서)

"내가 당선돼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그래야 로라가 다시 4년간 퍼스트 레이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8월1일, 피츠버그 유세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여사보다 자신의 부인 로라 여사가 국민의 존경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은 뜻하지 않게 너무 많은 전쟁에 있었지만 그 중 사려 깊어서 이긴 전쟁은 없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8월12일, 케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더 사려 깊은 대 테러전을 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반박하며)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는 마오쩌둥(毛澤東)이지만 가장 고마워하는 지도자는 덩샤오핑(鄧小平)이다" (중국계 미국 역사학자 벤저민 양, 8월17일, 덩샤오핑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발간한 그의 평전에서)

"조지 W 부시의 'W'는 'Wrong(잘못)'을 의미하는 것이다"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9월7일, 이라크 전에서 미군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을 비난하며)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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