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들리 신임 국가안보 보좌관…라이스와 찰떡궁합

  • 입력 2004년 11월 1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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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 부보좌관(57)이 16일 자신의 직속상관이던 콘돌리자 라이스의 뒤를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됐다.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 국방정책에 관한 대통령 자문기관인 국가안보회의(NSC)의 실질적 책임자이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해들리 부보좌관은 라이스 보좌관과 함께 4년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보좌해 왔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그룹 내 안보 전문가로 분류되는 그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지혜와 훌륭한 판단력의 소유자이며 나의 신임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라이스는 그를 “완벽한 프로페셔널이며 동료이자 친구”라고 불렀다. 그는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조용하며 팀워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코넬대를 나와 예일대 로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72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의 정책분석을 도운 것을 시작으로 제럴드 포드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도 외교안보정책 전문가로 일했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에는 4년간 국방부 국제안보정책 담당 차관보를 지내면서 당시 장관이던 딕 체니 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고, 초강경파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도 긴밀한 사이가 됐다.

차관보 시절 전략무기제한협정 협상대표로 활동했으며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위원회 결성을 주도한 NATO 확대주의자이기도 하다. 록히드 마틴사의 법률 자문을 맡는 등 군산 복합체와도 관계가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이라크가 니제르에서 우라늄을 구하려 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부시 대통령이 언급해 문제가 되자 자신의 책임이라고 시인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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