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비자금품고 무덤속으로…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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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 알타윌 여사
수하 알타윌 여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관리해 온 개인 재산 중 상당액은 그 누구도 결국 찾지 못할 것 같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라파트 수반이 생전에 많은 재정 자문관들을 두고 있었지만 그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계좌나 자금에 대해서만 알고 있을 뿐 자금 전체의 규모나 행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문제의 자금이 어떤 계좌에 나뉘어 입금돼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라파트 수반밖에 없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사정에 밝은 이스라엘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아라파트 수반은 많은 자금 창구를 갖고 있었다”면서 “그 가운데 상당액은 그의 죽음과 함께 묻힐 것 같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비자금 규모는 최소 30억달러(3조3000억원)로 추정된다.

이처럼 그의 재산을 찾아내기 어려운 것은 40여년간 팔레스타인의 활동 자체가 극비리에 이루어진 데다 그가 재산명세에 대해 설명할 틈도 없이 숨졌기 때문이다

아라파트 수반은 자금을 직원 봉급, 선물 지급, 무기 구입, 젊은 전사 격려 등 팔레스타인 운동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본인은 좁은 침대 하나로 일반 병사처럼 생활하는 등 자신을 위해서는 거의 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부인 수하 알타윌 여사에게는 매달 10만달러를 송금했다.

한편 독일의 일간 빌트지는 11일 아랍권의 알 아라비야 방송을 인용해 알타윌 여사가 약 3억2000만달러를 상속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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