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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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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미국=이스라엘은 그의 사망이 ‘폭력 종식의 새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논평과 함께 가시 돋친 평가도 함께 내놨다. 요제프 라피드 법무장관은 “아라파트 전 수반은 테러가 창궐하는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라며 “그가 세상에 없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라파트 전 수반의 사망은 팔레스타인 역사에 중대한 계기”라고 평가하고 “팔레스타인인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바라는 독립국가가 건설돼 이웃 국가들과 더불어 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슬람국가와 유럽=이슬람국가들은 아라파트 전 수반을 영웅시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0일 “아라파트 전 수반은 아랍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애도했다. 이란은 외무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주권 회복에 전 생애를 바친 위대한 지도자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지도자들은 그의 죽음이 평화 정착의 전기가 되길 기대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제 중동 평화 문제가 각국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될 시기가 됐다”며 “영국은 미국 유럽연합(EU)과 긴밀한 협의를 가지면서 중동 평화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아라파트 전 수반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용기 있게 행동함으로써 중동인들에게 본보기가 됐다”고 평했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큰 손실”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팔레스타인인들과 지도부의 큰 손실이자 슬픔”이라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도자를 잃은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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