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사망]각국인사 佛공항 추도식 “아듀, 아라파트”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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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시신은 11일 오후 4시25분경(현지시간) 그가 숨진 프랑스 파리 근교 클라마르 소재 페르시 군병원에서 헬기 편으로 인근 군 공항으로 옮겨졌다. 헬기가 이륙하자 지지자들은 “팔레스타인이여 영원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하늘로 꽃을 던졌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아라파트 수반의 시신이 병원을 떠나기 전 25분간 병원을 방문해 부인 수하 알타윌 여사를 위로했다.

헬기가 공항에 도착한 뒤 아라파트 수반의 시신이 프랑스 공군 수송기로 옮겨지기 전까지 약 30분간 추모 행사가 열렸다. 팔레스타인 국가가 울려 퍼진 가운데 진행된 추모 행사에는 장 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 등 프랑스 고위 인사들과 각국 외교 사절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공항 주변에는 수백명의 무슬림이 모여 아라파트 수반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부인 알타윌 여사는 병원에서부터 카이로까지 남편의 옆을 지켰다.

아라파트 수반 사망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일부 주민들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가자지구 거리에서는 주민들이 몰려 나와 공중 발포를 하거나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었다. 아라파트 수반의 포스터가 건물 벽에 나붙었으며, 사람들은 검은 연기를 피우기 위해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했다.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살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자치지구 전역에 40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공공기관과 주민들은 조기를 내걸었다. 기업은 3일, 공공기관은 7일간 문을 닫는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폭동을 우려한 이스라엘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병력을 증강해 경계를 강화했다.

이에 앞서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입원했던 병원에는 아침부터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애도를 표했다. 병원 담을 따라 20여m 늘어선 촛불은 밤새 대부분 꺼졌으나 지지자들은 명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새로 불을 밝히기도 했다. 병원 담 벽에는 ‘당신이 있건 없건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나붙었고,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지는 어린이의 사진에는 ‘미래의 아라파트’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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