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2기 내각…"라이스는 국방장관에 더 관심"

  • 입력 2004년 11월 5일 15시 47분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4일 집권 2기 내각과 백악관 보좌진 개편 구상에 착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선거 후 첫 기자회견에서 "내각과 백악관 보좌진 개편에 대해 아직 결정한 게 없다"면서 "오늘 오후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개편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톰 리지 국토안보장관이 조만간 건강과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임할 것이 확실시돼 집권 2기 조각 작업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관심을 끌고 있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경우 이라크를 안정시켜 내년 1월 중에 선거를 실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도 결국 물러날지 모르겠다고 측근들이 말한 것으로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파월 장관이 물러날 경우 세계은행 총재로 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후임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댄포스 유엔대사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라이스 보좌관의 측근들은 외교행사에 참석하고 외교관들을 접견하는 것이 그가 가장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면서 국방장관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 후임에는 스티븐 해들리 부보좌관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경우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와 군 개혁 등 자신이 벌여놓은 일을 끝내기 위해 계속 일하고 싶어 한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북한 핵 문제에 관한 강경정책 입안자인 존 볼튼 국무부 차관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국무부 부장관 또는 유엔대사로 격상돼야 한다는 보수파들의 의견이 많다는 것.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방 및 동맹국들과 협력해 테러범들을 격퇴하고 독재와 테러의 대안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문명국가는 대테러전의 결과에 이해관계가 있다"면서 "과거에 이견이 있었더라도 우리는 공동의 적이 있으며 국민을 보호하고 분쟁지역에서 기아와 빈곤, 질병과 싸울 공동의 의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장기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것"이라면서 "어떤 사회는 자유화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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