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에서 넘겨받은 섬에 군대주둔

  • 입력 2004년 11월 3일 17시 55분



중국이 최근 러시아와 분할 형식으로 국경선을 획정지은 헤이룽(黑龍)강 중류의 헤이샤쯔(黑할子)섬에 내년 10월 군대를 진주시켜 영토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홍콩 문회보가 3일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달 14일 베이징(北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헤이샤쯔섬 경제 획정에 관한 ‘중-러 변계동단(邊界東端) 보충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 협정 체결로 양국간 동서 4300여km에 이르는 국경선 획정작업을 마무리지었다.

헤이룽강과 우수리강의 합류 지점에 있는 헤이샤쯔섬은 길이 70여km, 폭 5∼6km, 넓이 350km²로 서울의 절반쯤 되는 장방형 섬. 러시아 명칭으로는 타라바로프섬 및 볼쇼이 우수리스크섬이며 중국은 보충협정 체결에 따라 타라바로프섬 전체와 볼쇼이 우수리스크섬의 일부 등 174km²를 러시아로부터 양도받았다.

1925년 옛 소련군이 진주한 이래 러시아가 80년간 점유해 온 헤이샤쯔섬은 극동의 최대 도시 하바로프스크에서 65km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는 하바로프스크 관할로, 중국은 헤이룽장(黑龍江)성 푸위안(撫遠)현 행정구역으로 각각 표시해 왔다.

푸위안현의 한 관리는 “중-러 국경협정 체결에 따라 현재 국경선 획정을 위한 측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측량 작업이 끝나면 내년 10월부터 중국 인민해방군이 헤이샤쯔섬에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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