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족간 충돌…“허난성 漢-回族 유혈사태 7명 사망”

  • 입력 2004년 11월 2일 17시 58분


코멘트
중국 정부가 허난(河南)성에서 발생한 한족(漢族)과 회족(回族)간 유혈 충돌을 공식 확인했다.

허난성 정저우(鄭州)시 정부는 1일 “중머우(中牟)현 랑청강(狼城崗)진에서 지난달 27∼30일 마을 주민들간에 흉기를 동원한 충돌이 일어나 7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으며 18명이 체포됐다”며 “현재 사태는 안정됐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현지 정부는 이번 사태가 민족간 충돌이라는 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중국의 언론들은 신화통신 보도를 일절 다루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40분경 랑청강진 난런(南仁)촌의 뤼(呂)씨가 이웃 난웨이탄(南韋灘)촌의 류(劉)씨와 교통사고로 언쟁을 벌인 뒤 난런촌 주민들이 류씨의 집으로 몰려가 류씨와 가족을 구타하면서 사태가 시작됐다.

홍콩 문회보는 2일 “중머우현의 회족 주민들이 교통사고 문제로 한족 주민들과 싸우다 세가 불리하자 이웃 카이펑(開封)시의 2개 회족마을 주민들까지 가세해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며 “충돌 과정에서 삽, 창, 몽둥이 등이 동원됐으며 일부 주택이 불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한족과 회족의 충돌이 절정에 달했을 때 5000명이 서로 싸웠다는 현지 주민의 말과 함께 사태 직후 현지를 방문한 외신기자 4명 이상이 억류됐다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