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관전포인트

  • 입력 2004년 11월 2일 17시 10분


미국 동부와 서부는 3시간 시차가 있다. 각 주(州)별로 투표시간도 다르다. 때문에 한국과 달리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주별로 시간 차이를 두고 투표를 마감한다.

주별로 출구조사를 한 결과는 선거 마감 몇 시간 후에 나올 전망이다. 외신들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3일 오전 11시)경이면 대략적인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2일 투표 마감 시간대에 따른 주별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2일 오후 7시 (한국시간 3일 오전 9시)

플로리다(선거인단 27명)는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격전지 가운데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플로리다를 잃으면 선거에서 질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

플로리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다. 이전 6번의 대선에서 5번 공화당이 플로리다를 차지할 정도다. 이곳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패한다면 치명적이다.

뉴햄프셔(4)도 공화당 강세 지역. 이번 선거에서는 존 케리 후보가 미세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뉴햄프셔에서 이긴다면 선거인단 4명 확보 이상의 소득을 얻는다. 경제와 안보문제에 민감한 부동층인 도시 근교의 여성층을 잡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2일 오후 7시30분 (한국시간 3일 오전 9시30분)

플로리다를 잃은 후보는 반드시 오하이오(20)를 잡아야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2000년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오하이오에서 이겼지만 그 이전 2번은 모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하이오를 차지했다.

오하이오는 다른 중서부 산업도시와 마찬가지로 최근 미국 경제 하락에 큰 영향을 받았다. 공화당 성향이 강했지만 경제난으로 인해 최근 중도 성격으로 바뀌었다.

● 2일 오후 8시 (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

미시간(17)은 케리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었지만 부시 대통령이 선거 막판 연이어 방문하면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오하이오와 마찬가지로 경제 문제가 가장 민감한 변수. 중심도시인 디트로이트는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

펜실베이니아(21)도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와 함께 놓칠 수 없는 주로 꼽힌다. 양대 도시인 필라델피아, 피츠버그와 그 외곽지역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밀집돼 있지만 농촌지역은 공화당 표밭이다. 지금까지 케리 후보는 도시 지역 유세에 주력했고 부시 대통령은 농촌지역 표밭갈이를 해 왔었다.

● 2일 오후 9시 (한국시간 3일 오전 11시)

미네소타(10)와 위스콘신(10)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율이 혼전을 거듭하면서 예측불허 상황이 됐다. 만약 두 후보가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에서 표가 갈렸다면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을 반드시 이겨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콜로라도(9)는 10여년간 공화당이 계속 승리해온 지역. 하지만 동부와 캘리포니아에서 온 이민자들로 인해 점점 민주당 색채를 띠고 있다. 콜로라도주정부가 득표수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배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선거의 변수다.

뉴멕시코(5)는 4년 전 0.1%포인트 차로 앨 고어 후보가 승리한 곳.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접전 양상이다.

● 2일 오후 10시 (한국시간 3일 오후 12시)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가 불과 4000여표 차이로 아이오와(7)에서 승리했다. 당시 고어 후보는 선거를 불과 열흘 정도 남긴 절묘한 시점에 데이번포트를 방문해 승리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 2일 오후 11시 (한국시간 3일 오후 1시)

워싱턴(11)과 오리건(7)은 랠프 네이더 후보의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네이더 후보는 2000년 대선에서 두 지역 모두 4%포인트 이상 지지율을 획득했다.

마지막으로 자정(한국시간 3일 오후 2시)에 투표가 끝나는 하와이(4). 확고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딕 체니 부통령이 주말을 이용해 방문할 정도로 공을 들여 최근에는 두 후보간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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