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최성(崔星)의원은 5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정보기관과 해외 테러전문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테러계획이 수립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1993년 미국 무역센터 폭탄테러 당시 대테러 태스크포스의 전담 책임자였던 닐 허먼의 주장을 근거로 1994년 알카에다의 지원 테러조직 수장인 '유세프'가 서울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 등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11대의 항공기를 태평양 상공에서 동시에 폭발시켜 국제항공망을 마비시키려는 '보진카' 계획을 수립했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미국 CIA는 1995년 보진카 계획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으며 2001년 발생한 9·11테러는 보진카 계획을 일부 수정해 실행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미국 정부가 발행한 '9·11테러 리포트'를 통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 1995년에는 알카에다 조직의 3인자인 칼리드 세이크 모하메드가 항공 보안 실태 파악을 위해서 필리핀 마닐라발 서울행 항공기에 탑승했으며, 1999년에는 알카에다 군사책임자인 후아메드 아티프가 테러리스트인 니자르 나와르에게 한국 잠입을 지시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니자르 나와르는 2002년 4월 튀니지 제르바 섬에서 발생한 유대교회당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장본인이다.
최 의원은 알카에다의 조직원이 2001년 8, 9월 사이에 정보 취득을 위해서 한국에 잠입했으며 2003년 10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출항해 군산항에 입항한 선박에 알카에다 조직원이 탑승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고 김선일씨 사건 이전에도 한국은 테러 대상 국가였으며 머지않아 한국 본토에 대한 테러 공격이 감행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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