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10개 저항단체 새 동맹 결성

  • 입력 2004년 10월 5일 0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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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점령에 반대하는 이라크 저항단체 10개가 최근 새로운 동맹을 결성하고 미군의 공세가 계속될 경우 이라크 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고 나서는 등 이라크 사태가 더욱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

DPA 통신은 저항세력들로 결성된 ‘무자헤딘 통일본부(UCM)’가 “미군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지속한다면 이라크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무차별 공격하겠다”며 이라크 과도정부와 미군을 협박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북부 모술에서는 저항세력의 차량 폭탄 공격이 잇따라 24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쳤으며, 과도정부 고위관리가 암살되는 등 치안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새로운 저항동맹=무자헤딘 통일본부는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2일자 성명에서 “미군이 사마라와 팔루자 등 이라크 도시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송유관과 철도를 파괴하고 요르단 터키 시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미군이 9일까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모든 결과를 미군과 과도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동맹에는 각종 납치와 관련된 ‘이라크비밀군대’, 전 바트당 출신들로 구성된 ‘이라크 해방 민족전선’ 등이 참여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일간 ‘알 라이 알람’은 이날 이라크 저항세력과 연계된 소식통을 인용해 “알 카에다 행동책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와 불화가 생긴 뒤 결성된 이 동맹은 자르카위의 극단적인 투쟁방식을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안불안과 폴란드군 철수=저항세력의 차량 폭탄 공격은 이날 오전 수백명의 이라크 젊은이들이 모인 바그다드의 신병모집센터 외부에서 시작됐다. 야르무크 병원 의사인 모하메드 후세인은 “최소한 15명이 사망했고 84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8시45분경 바그다드 그린존에 있는 주요 호텔 밀집지역 인근과 모술지역에서도 차량폭탄테러로 최소한 8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다.

한편 파리를 방문 중인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이라크에 파견된 폴란드 병력 2500명을 전원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미국 영국 한국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의 군대를 파견했으나 최근 강한 파병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카이로·바그다드=DPA 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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