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그를 내려준 조상께 감사”…日 열도 열광

  • 입력 2004년 10월 3일 18시 29분


스즈키 이치로 선수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84년 만에 바꿔놓자 일본열도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TV방송사들은 긴급 중계와 자막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전했으며 2일자 석간신문과 3일자 조간신문은 1면 머리기사와 사설, 특집면 등을 통해 이치로의 신기록 작성을 보도했다.

이치로의 아버지 스즈키 노부유키(61)는 아들이 대기록을 달성한 뒤 “이치로를 내려준 조상께 감사드린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현재 이치로의 지적재산권을 관리하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고향인 아이치현 니시카스가이군 도요야마 마을 자택에 ‘이치로 기념관’도 운영 중이다.

고교시절 야구선수였다가 왼쪽 귀 아래에 공을 맞는 사고를 당해 선수의 꿈을 접었던 그는 작은 기계부품 공장을 경영하면서 이치로가 초중학교에 다닐 때 집 부근 공원이나 야구연습장에서 해가 기울도록 아들에게 타격연습을 시켰다.

특히 이치로가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는 잠들기 전에 반드시 아들의 발을 마사지해 주며 야구선수로 대성하기를 간절하게 기원했다고.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일 이치로의 신기록 작성에 대해 “훌륭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천부적 재능에 남보다 갑절의 노력이 더해져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고 극찬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