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80년대초 핵무기 보유가능성 검토

  • 입력 2004년 10월 3일 15시 24분


일본의 방위청 산하 연구소가 1981년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미국 도움 없이 완벽한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방위청 핵심 정책연구기관으로 현재 국립 국방연구소로 불리고 있다.

당시 보고서는 일본의 기술 수준으로 보아 3~5년 내에 초보적인 핵무기는 보유할 수 있으나 플루토늄 분리 시설 또는 잠수함 가동 원자로 등을 갖추려면 미국의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즉 일본이 자체 힘으로 완전한 핵무기를 보유하기에는 산업적, 기술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이 연구 보고서의 결론이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핵무기 보유 관련 검토는 당시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혹시라도 일본에 핵전쟁에 따른 피해가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던 시기에 이뤄졌다.

이 통신은 그러나 당시 핵무기 보유 검토는 방위청의 공식 입장을 반영한 것은 아니며 이후 정책으로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은 핵무기 공격을 받은 유일한 나라로 이제까지 핵무기 보유와 생산, 수입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국수주의 성향의 소장파 여야 의원들은 핵 무기 자체 개발과 보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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