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언급된 기업은 현재 FTSE 준(準)선진시장에 속해 있는 한국의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KT 국민은행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등이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대표는 13일 “국내에선 한국이 선진시장에 들면 50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외국인은 기업 가치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기아차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68만대로 작년보다 19%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주가는 이를 감안한 기업가치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것.
메릴린치증권 마크 윤 연구원은 “기아차를 팔고 현대차를 사는 게 낫지만 현대차도 내수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노사분쟁이 생길 경우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내렸다.
도이체방크 육동조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D램 가격이 올해 평균치보다 40∼50% 폭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목소리는 삼성SDI에도 쏟아졌다.
JP모건은 브라운관 사업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스미스바니증권 구본준 연구원은 “당초 올해 PDP 수출물량이 120만대에 이를 것으로 봤지만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85만대 안팎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EO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된 국민은행을 보는 외국계 증권사의 시각도 곱지 않다.
이달 초 국민은행을 분석한 스미스바니증권 유동원 이사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 △내수 부진 △외국은행 시장 잠식 등을 투자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JP모건 서영호 상무는 “새 대표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것으로 보이고 이는 부실채권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투자전략과 연계하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선진국지수에 편입돼도 한국시장 투자비율이 얼마인지에 따라 자금 유입액이 달라지는 데다 헤지 펀드의 ‘치고 빠지기’식 투자 탓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FTSE지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만든 주가지수. FTSE 지수위원회는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 준선진시장, 신흥시장으로 나누고 있다. 지수위원회는 14일 준선진시장에 속한 한국과 대만을 선진시장으로 승격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FTSE지수 관련 기업에 대한 외국계 평가(단위:원) | |||||
기업 | 외국계 증권사 | 올 예상실적 | 위험요인 또는 유의점 | 투자의견 | 목표가 |
기아자동차 | 메릴린치 | 68만1347대 판매 | 내재가치 이상 주가 상승 | 매도 | - |
현대자동차 | 메릴린치 | 142만8001대 판매 | 내수부진, 노사분쟁 우려 | 매수 | 60,000 |
국민은행 | 씨티그룹 | 순이익 1조100억원 |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4% 이상 상태 지속 여부 | 매수 | 51,500 |
KT | 모건스탠리 | 순이익 1조1020억원 | 내년 설비투자(2조원) 성과 | 비중유지 | 44,000 |
포스코 | 리먼브라더스 | 순이익 3조150억원 | 4·4분기 가격 인상 어려움 | 비중유지 | 160,500 |
삼성SDI | JP모건 | 주당순이익 1만5397원 | 브라운관 사업부진 우려 | 중립 | 130,000 |
LG전자 | 씨티그룹 | 주당순이익 9122원 | TFT-LCD 과잉공급 | 매수 | 74,000 |
삼성전자 | 도이체방크 | 순이익 10조855억원 | 낸드플래시 칩 가격 인하 | 보유 | 41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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