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장금' 대만서 인기 폭발

  • 입력 2004년 8월 2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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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한국 드라마 '대장금'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영된 대장금은 시청률 5.46%(AC닐슨 조사)를 기록했다. 드라마 뿐 아니라 방영 중인 프로그램 통 털어 종합 시청률 2위에 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는 대만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인 '인어아가씨'(3.98%)나 '천국의 계단'(3.65%)을 뛰어넘는 시청률이다.

또 대만에서 소설 대장금은 베스트셀러 3위, 드라마 대장금의 사운드 트랙 '오나라'는 '지-뮤직' 아시아 차트 6위를 달리고 있다. 대장금은 앞으로 20회 정도가 더 방영될 예정.

온 집안이 대장금에 빠져 딸을 장금이라고 부르는 어머니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어머니는 출출하면 한국 라면을 끓여 먹고, 외식은 한국 식당에서 하며 한국 관광도 계획 중이다. 딸도 어머니 못지않다. 한국어를 배워 대장금의 중국어 대본 뿐 아니라 한국어 대본도 줄줄 외고 있으며 일기도 붓글씨로 쓸 정도다.

극중에서 장금을 괴롭히는 최상궁은 '얄밉고 재수 없는 사람'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그런 사람이 있으면 '정말 최상궁 같다'고 흉을 본다는 것. 또 드라마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요리책이 '대장금 보양식'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또 대장금 홈페이지에는 "1회부터 한국어로 방송되는 대장금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대장금은 '궁중의 보석'(A Jewel in the Palace)이라는 제목으로 영어 자막과 함께 한인 방송 채널인 KBC-TV에서 60부작으로 방영, 지난달 초 인기리에 종영됐다. KBC-TV의 조광동 부사장은 "한국계 교포가 아닌 미국인 시청자로부터 약500통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한국 드라마를 보는 미국인이 예상했던 것 보다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대장금은 또 10월부터 일본 NHK의 위성 방송에서도 '장금'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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