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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9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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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원인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7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온타리오의 한 식당에서 연설하던 중 캘리포니아 주의회의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을 ‘계집애 같은 남자들(girlie men)’이라고 비꼬았다.
16분간의 연설에서 두 차례나 이 표현을 사용하자 파비안 누네즈 주 하원의장은 “주지사가 입 밖에 내놓아서는 안 될 말”이라고 공박했다.
슈워제네거와 함께 주지사 선거전에 나섰던 여류작가 애리애나 후핑턴도 18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슈워제네거는 매력을 바탕으로 유혹해 효과를 보았으나 유혹이 더 이상 안 먹히자 이젠 깡패가 됐다”며 “‘계집애’ 운운하는 것은 정치인의 용어가 아닌 깡패 용어”라고 비난했다.
‘계집애…’는 TV 심야 프로그램 패러디에서 근육질이 없는 남자를 비아냥거릴 때 쓰는 표현이다.
여성 하원의원인 세라 레이어스는 “슈워제네거는 말을 하기 전에 두 번은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고, 여성운동단체 ‘페미니스트 머저리티’의 엘리너 스밀 회장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을 욕되게 해 오히려 남성을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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