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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6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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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는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영어 미국사 국민윤리 등 시험을 훨씬 어렵게 하는 방안을 2006년말까지 준비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권 및 이민 서비스국(USCIS) 게리 라트리프 국장은 13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더 의미 있고 믿을만 하며 공정한 시험을 원한다"면서 "응시자들이 새로운 시민으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줄 개념들을 중심으로 새 시험방식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USCIS는 일단 내년 중 몇 개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새 시험방식을 적용한 뒤 2006년 말부터는 전국적으로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라트리프 국장은 "영어 시험을 더 어렵게 낸다는 것이 아니라 영어 이해능력을 제대로 측정하려는 것이며 미국사 시험의 경우 응시자가 미국의 중요한 정치적 원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미국의 성립, 남북전쟁과 인권운동 같은 핵심 사건들을 잘 알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영어시험은 △대화 참여 △길 가르쳐주기 △필요한 것과 선호내용 표현 △경고에 대한 반응 △간단한 자료 독해 △사람 물건 장소 상황 등에 관한 묘사 △구직서류 또는 운전면허신청서 등 서식작성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시민권 시험은 1950년 도입됐으며 지금까지 영어로 한두문장을 써보게 하거나 미국 정치와 관련된 100가지 항목 가운데 선택된 몇가지 문제를 맞히면 통과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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