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정보총책 신설 “글쎄”…CIA국장 권한강화에 무게

  • 입력 2004년 7월 12일 19시 04분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잘못된 이라크 정보’에 책임을 지고 11일 사임한 데 이어 정보기관 쇄신을 요구하는 여론까지 확산되고 있어 후임 국장 임명 시기와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정보 총책 신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1월 대통령선거 때까지 CIA를 존 맥로플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려던 계획을 바꿔 이번 주 후임자를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임 국장은 누구=상원의원들은 사임한 테닛 국장의 후임이 빨리 지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ABC방송도 이번 주 후임자가 지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후임 국장으로는 포터 고스 하원 정보위원장,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샘 넌 전 상원의원, 존 레먼 전 해군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팻 로버트슨 상원 정보위원장은 맥로플린 직무대행이 매우 유능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는 만큼 후임자가 빨리 지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제이 록펠러 의원은 “민주 공화 양당의 신속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4, 5명의 후보가 있다”면서 “고스 위원장은 후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보 총책(Intelligence Czar) 신설 여부=CIA를 비롯한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정보 총책 신설과 관련해 LA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별도의 정보 총책을 임명하지 않고 CIA 국장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를 총괄하는 직책 신설 방안은 9·11테러 조사위원회와 미 정보기관을 연구해 온 위원회들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정보당국의 권한 집중에는 찬성하지만 국가 정보를 총괄할 별도의 정보 총책을 두는 방안에는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공화당 고위 전략가의 말을 전했다.

부시 행정부는 CIA 국장에게 15개 정보기관의 예산 편성 및 집행에 관한 권한을 부여해 정보기관들간의 공조를 더욱 촉진하는 방안은 지지할지 모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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