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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2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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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일본 문화청 발표에 따르면 기토라 고분 내 별자리는 그간 고분 남측 도굴 구멍을 통해 비스듬히 촬영된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천장 바로 밑에서 촬영해 별자리 그림의 전모가 제대로 밝혀졌다.
고분 내에 그려진 별은 총 350개였으며 붉은 선으로 68개의 별자리가 표시돼 있다. 최고 283개 별자리를 표시한 천문도는 3세기경 고대 중국에 등장했지만 현존하는 최고의 것은 13세기 것이다. 따라서 기토라 고분 별자리 그림은 아시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 된 별자리 그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견우와 직녀, 북두칠성, 오리온, 시리우스 등 별자리 하나하나는 직경 약 6mm의 노란 금박 점으로 표시돼 있다.
태양의 길인 황도 등을 표시한 4개의 커다란 붉은 원도 그려져 있다. 원의 중심에는 컴퍼스 바늘구멍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됐다.
1998년부터 기토라 고분 내 별자리 그림을 연구해온 도시샤(同志社)대 연구팀은 지평선 아래로 지지 않는 별의 범위를 표시한 선의 위치 등을 통해 관측지의 위도 등을 추정한 결과 고구려 수도 평양에서 사용된 그림에 바탕을 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별보다 크게 그려진 4개의 별에 주목해 특정한 별을 크게 그리는 것은 한반도의 전통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림의 원본이 중국에서 곧바로 일본에 전해진 것이 아니고 한반도를 거쳐 전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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